천안에 건립된 독립기념관의 설립배경을 살펴볼께요
1982년 일본 고교 역사 교과서 검정 당시 문부성이 한국-중국 근대사와 관련된 내용을 일본 측에 유리한 형태로 수정하면서 역사 왜곡 이슈가 터졌는데 당시 일본에서는 문부성의 일방적인 수정에 항의하는 교과서 집필진의 항의가 있었고 일본 내 여론도 문부성 비판으로 흘러가면서 한국 내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이 사건이 터지자 한국에서는 독립운동과 같은 역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알려야 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고 500여억원의 국민성금을 기초로 독립기념관을 건립하였다. 독립기념관 등 80년대 건축된 대형 건축물들은 1988 서울 올림픽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시각이 있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기치 아래 문화공보부에서는 대형 복합 문화 공간의 거대 프로젝트를 전국적으로 추진했다. 따라서 독립기념관, 중앙청[5] 건물의 국립중앙박물관 전환,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이 대형 프로젝트로 추진되어 건립되었다. 1986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 서울 올림픽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 시설을 만들려는 것이 당시의 목표였다. 독립기념관이 천안 목천에 들어선 이유는 이 일대가 유관순, 이동녕, 조병옥 등 여러 독립지사들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기도 하고 1970년대 말 박정희가 행정수도 이전지 중 하나로 고려했던 곳(이른바 '천원지구')으로 교통과 지세가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설립 발기인 선정부터 말썽이 일었다. 이들은 부랴부랴 '독립기념관 건립사업 전국추진위원회'를 구성 후 발기인 명단을 발표했으나 이들 중 수십 명이 친일부역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결국 마지못해 이들 이름을 빼고 다시 위원회를 꾸렸다. 대한민국의 박물관. 이를 운영하는 국가보훈부 산하 공공기관(준정부기관)도 '독립기념관'이다. 겨레의 탑과 불굴의 한국인 상이 박물관의 상징이며 이 박물관이 바로 천안시의 랜드마크다.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독립운동이 주요 주제다.
전시관의 역사도 살펴볼께요
현재 있는 전시관은 2017~2022년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것들이며, 이외에도 10여년마다 크고작은 개편을 하고 있다.
후술하겠지만, 전시관의 이름들은 순 한글 형태로 바뀌는 추세다. 주차장에서 주요 전시관들까지의 거리가 꽤 되는데 편이니 아이나 노약자, 장애인을 동반한 관람의 경우 이 점에 유의하도록 하자. 제1관은 '겨레의 뿌리'관(구 민족전통관)으로 나라의 오랜 전통을 테마로 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의 전시품들이 주를 이룬다. 제2관은 원래 근대민족운동관이었으나, 2008년부터 '겨레의 시련'관으로 바뀌어 개화기와 일제의 침략 과정, 일제강점기의 일본의 통치를 전시하고 있다. 제3관은 '겨레의 함성'관(구 3.1운동관)으로 3.1 운동과 독립운동을 전시하고 있다. 제4관은 '평화누리관'으로 독립정신과 평화를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영상이 전시되어 있다. 제5관은 '나라 되찾기'관(구 독립전쟁관)으로, 독립군의 항쟁을 전시하고 있다. 제6관은 원래 임시정부관이었으나, 2022년 '새로운 나라'관으로 개편되어 민족문화 수호운동과 국내외의 다양한 독립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투쟁 등을 전시하고 있다. 리모델링의 결과로 전시관 조명이 상대적으로 밝아지고, 임시정부 모형이 철거되어서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다. 제7관은 원래 대한민국관이었으나, 2008년경에 폐지된 이후 현재 체험전시와 특별전시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관의 기능은 이후 세워진 서울 광화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옮겨진 셈이 되었다. 홍보관은 원래 사무실이었으나 2017년 리모델링 후 개관했다. 주제는 독립기념관의 역사다.
기념관에 얽힌 소소한 이슈에 대해서 알아볼께요
독립기념관 외곽에는 1995년 철거된 조선총독부 청사의 첨탑과 석재의 일부를 전시해 놓은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이 있다. 본 전시관이 있는 구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지라 찾는 발길이 적지만 꼭 가볼만한 장소 중 하나이다. 가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면적이 넓은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원래 이 전시공원에는 이렇게 부재들만 전시할 계획이 아니라 총독부 건물 전체를 해체 후 옮겨 재건하여 전시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립기념관 서쪽 부지에 복원하여 항일운동 기념관으로 쓸 예정이었다고 한다. 서쪽이 해가 지는 방향이라 저물어버린 일제의 세력을 고스란히 상징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 문제로 인해 무산되었고, 결국 건물은 철거되어 일부 상징적 석재만이 전시공원으로 이전되었다. 이전 복원 비용이 철거비용을 상회했다고 한다. 외곽에 조성된 밀레니엄숲에 철로가 놓여 있고 구형 탕엥 무궁화호 객차 2량과 4007호 디젤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한때는 이 객차들을 이용해 열차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으나 찾는 발길이 없어서 금방 없어졌고, 원래는 운행 당시의 도색이었으나 현재는 태극무늬가 들어간 백색으로 도색되어 있다. 창문이 깨져있고 도장 상태도 영 아니여서 관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평수로 12만평이 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독립기념관 내의 모든 곳을 하루 안에 다 가보기는 어렵다. 겨레의 탑, 백련못, 겨레의 마당, 겨레의 집, 제1~6전시관 보고 원형극장에서 시간 되면 4D 영화를 보는 식으로 관람을 마치는게 가장 짧고 일반적인 코스인데, 이게 4km가 넘는다. 추모의 자리나 대숲쉼터, 솔숲쉼터, 통일염원의 동산이나 조선총독부 잔해 전시장소 같은 곳까지 가보려면 아예 작정하고 아침 일찍부터 해질녘까지 돌아다닐 각오를 해야 한다.
- 나무위키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