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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경치 좋은 아름다운 강 : 태화강

by 부자손선생 2024. 2. 18.

울산 태화강변

태화강의 역사와 변천

기원전 3000년 무렵의 홀로세 초기까지만 해도 울산의 도심권 저지대는 모두 바다였다. 이 무렵에는 지금의 울산광역시 남구 및 중구 일대에 거대한 만이 형성돼 있었는데, 이를 고(古)울산만이라고 한다. 현재의 태화강 상류 방향으로 가면서 점차 만이 좁아지면서 최종적으로 지금의 구영리 일대에 최초의 태화강 하구가 형성되었다. 이 굴화~구영리 일대의 좁은 만을 고(古)굴화만이라고 한다. Flood Maps에서 해수면을 6~7m 정도 올린 상태의 울산 지형이 당시의 지형과 매우 흡사하므로 참조하면 좋다. 지금도 태화강은 비가 많이 오면 엄청나게 물이 불어나고 대량의 토사를 운반하는데, 이것이 수천 년 동안 이어지다 보니 역사 시대에 들어서 굴화만이 점차 퇴적으로 사라졌고, 전반적인 고울산만의 깊이도 얕아졌다. 이에 따라 고래를 즐겨 먹던 고대인들의 사냥감이 육상동물로 옮겨 갔고, 이는 반구대 암각화의 시대에 따른 변화 과정을 통해 입증된다. 삼국시대쯤 되어서는 무거동 일대는 상당 부분 육화가 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성남동 및 삼산동 일대에는 크고 작은 삼각주들이 생성되었을 것이다. '태화강'이라는 명칭이 자리잡은 것은 신라시대인 643년경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수도할 때 방문한 태화지(연못)의 이름을 딴 태화사를 태화동 일대 강가에 건립한 이후로 전해진다.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로 오면서 성남동과 삼산동의 삼각주들이 커지다가 서로 연결되면서 육화가 계속되었고, 강물과 떨어진 곳에 고립된 석호들은 점차 민물 호수 및 습지로 바뀌었다. 구한말에는 지금의 공단 및 현대자동차 공장 지대에 크고 작은 만들이 남아 있게 되었고, 삼산동 저지대는 미나리가 자라는 배후습지로 바뀌었다. 일제강점기 시절까지만 해도 이 습지를 논으로 쓰거나 하류의 만들 근처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정도로만 생업이 이루어지다가 해방 이후 남동 임해 공업 지역 발전 과정에서 하류의 만들이 전부 메워지고 공단이 들어섰다. 안쪽의 저지대 습지 역시 모두 매립되어 지금의 삼산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태고적에 바다였던 습지를 간척한 곳의 특성상 지반이 물러서 지하 시설물을 방대하게 짓기에는 부적합했고, 이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울산은 지하철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가 되었으며, 지대가 낮아서 태화강이 범람하면 직격탄을 맞고 도심의 상권 지대가 삼국시대 수준의 고대 물밭으로 회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태화강은 위에 언급된 것처럼,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이라 불리던 강이었다. 태화강 숭어 떼죽음 (1996년 8월 30일 기사) 그 당시 아이들은 태화강 똥물 내지는 똥강이라고 하고 태화 다리를 똥다리라고 불렀었다. 이후 울산광역시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수질이 개선되었고, 강변에는 십리대밭이라 불리는 대나무 숲과 하안 공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을 조성했다. 태화강 수질 개선의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바로 빗물과 폐수를 따로 처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이다. 즉, 공장과 주거의 오, 폐수를 빗물과 따로 분류해서 오, 폐수는 하수 처리장을 거쳐 하천이나 연안으로 방류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인데, 울산은 분류식 하수 관거의 비율이 96.4% 로 전국 최고이다. 즉, 비올 때 몰래 오,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울산의 하수 처리 시설은 공업 도시 특성상 공업 단지의 하수를 처리할 것을 상정하고 설계되어 처리 능력이 매우 높다. 3군데 하수 처리장에서, 207,000㎥/일 수준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태화강은 1996년에 BOD가 11.3ppm[9]으로 6급수 수준이었으나, 2016년 기준 평균 0.7ppm 이하로 1급수 (1a) 수준까지 올라왔다. 가히 템스 강의 수질 개선 사례에 비교될 만하며, 한국에서는 대구광역시의 금호강 수질 개선과 맞먹는 사례이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에 태화강의 수질 개선 사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중고등학교에서도 가끔씩 만날 수 있다. 최근 삼산동 서쪽으로 무거동 등이 있는, 비교적 자연지물이 많은 부근에는 각종 오리뿐 아니라 고니, 수달 등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심지어 고라니와 멧돼지도 출몰하는데, 이런 산동물들이 그렇듯이 대부분 한밤중~새벽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 많다. 강변에는 이들이 지낼 곳이 마땅치 않기에 남쪽의 삼호산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어떻게 산과 강 사이의 민가를 건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무거동 동쪽 끄트머리에서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채 산과 강이 만난다. 비교적 차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이곳을 통해 먹이를 찾아 길을 잘못 들어 내려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태화강의 지형적 특성

태화강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하여, 울산의 도심 정중앙을 지나 동해로 흘러가는 강이다. 길이 46.02km, 유역면적 643.96㎢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가지산(迦智山:1,241m), 고헌산(高獻山:1,034m) 등에서 발원하는 남천을 본류로 하여 동쪽으로 흐른다. 물길은 다시 울주군 언양읍, 범서읍, 중구, 남구, 북구, 동구를 모두 통과해 울산항에서 동해로 빠져나간다. 옛날 1970년대 이후 급격한 공업화를 거쳐 인근 공단에서 폐수를 무단 방류해 수질이 매우 더러운 강으로 악명이 높았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는 1급수 하천에서 서식하는 연어, 은어가 대양으로 떠났다가 산란을 위해 다시 돌아올 정도로 수질이 개선되었다. 그 외에도 백로, 고니, 수달, 너구리, 삵 등 700여 종의 다양한 멸종위기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상류로부터 신화천, 대암천, 사연천, 동천 등의 지류와 만난다. 특히 상류 유역 가지산 일대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밖에도 문화유적이 산재한다. 특히 지류중 하나인 대곡천에 많이 있다. 태화강의 본류와 지류는 울산시의 농업 용수원과 울산공업지역의 공업 용수원으로서 큰 구실을 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태화강이 왕창 오염되었고,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상류에 사연댐, 대암댐, 대곡댐이 건설되어 있다. 사연댐 상류에 있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이 사연댐 건설에 영향을 받았고 일부 마을이 수몰되었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사연댐이 지어진 후에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우기에는 몇 개월 동안 물 속에 잠겨 있다. 때문에 공업용수를 확보해야하는 울산광역시와 문화재를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청과의 충돌이 있다. 무엇보다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 반구천 일대 암각화》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 후보에 오를만큼 가치가 높은 유적이기에 함부로 대하기도 어렵다. 태화강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 보면 중구에 큰 반도가 하나 있는데, 십리대밭이라는 무지막지하게 긴 대나무숲이 있다. 그 주변으로 태화강 대공원(현 국가정원)을 조성하고 건너편에 태화루라는 거대한 누각을 복원하는 등 시민들과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제법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2019년 7월 12일, 태화강 대공원은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승격하였다. 태화강 수질 및 강변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면서 강남로, 강북로를 따라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중이다. 때문에 사진 동호인들에게는 특히 야경 스카이라인 촬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태화강

태화강은 1991년 태풍 글래디스, 2005년 태풍 나비, 2016년 태풍 차바, 2020년 태풍 하이선, 2022년 태풍 힌남노와 같은 매우 강하고 비가 올 때마다 범람한다. 글래디스, 차바의 경우에는 실제로 범람하였고, 나비와 산바 때는 범람 위기까지 갔다. 1991년 8월 23일에 강타한 태풍 글래디스는 울산을 비롯해서 부산, 창원, 포항을 강타했으며,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몰게 했다. 이때 이례적인 폭우의 영향을 받아 수영강, 형산강의 수위가 상승되어 하천 주변도로와 주거지, 상가, 지하시설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으며, 수영강, 형산강 곳곳에서 제방이 유실된 곳이 많았다. 태화강도 예외가 아니라서 폭우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제방이 유실되어 범람했으며 인근 저지대에 침수가 발생하여 하천 주변 도로와 주거지, 상가, 지하시설이 물에 잠기게 해서 이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2005년 9월 6일에 강타한 태풍 나비도 마찬가지로 태풍으로 오랜 시간동안 울산에서 강력한 강수가 내렸으며, 예상대로 만조 시간과 겹쳤을 때에 태화강이 다시 한번 수위가 급상승했다. 그리고 태화강 범람 시각이 거의 만조 시간이 되면서 1991년에 태풍 글래디스 때처럼 제방이 유실되어 주변 지역이 물바다가 되는 불안감과 걱정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제방이 유실되지 않았으며, 범람 위기로 넘겼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울산에서는 같은 시기에 폭우가 내려 피해가 컸던 경주시와 같이 주거지, 상가, 지하시설이 침수되거나 도로와 교량이 불어나는 하천 물에 의해 파괴되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다. 2016년 10월 05일에 강타한 태풍 차바는 울산에 시간당 124mm라는 말도안되는 폭우가 내렸고 그 탓에 강이 범람해 둔치가 모조리 침수되었다. 2022년 09월 06일에 강타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태화강 발원지 상류지역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에 이날 (06일) 오전 12시 자정부터, 시간당 40mm 이상의 매우 강한비가 반복적으로 강약을 반복하며 내리더니, 새벽 03시부턴 지속적으로 시간당 강수량 50mm이상,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바뀌었다. 그리고 상류지역인 두서면AWS에서 오전 05시엔 시간당 59.5mm를 기록함과 동시에 만조시각과 또 하필 겹친 시간대 이였기도 하고, 울산전역에 시간당 50mm 폭우 본격화 되었다. 그리고 1시간뒤 쯤인 새벽 06시에 상류지역 두서면 지역에서 시간당 최고 70.5mm를 기록함과 동시에 더는, 태화강이 만조로 인해 태화강 하류 강물이 동해바다로 흘러가지못하였고,결국 매우 강하고 많은 비를 더이상 못버티겠는지, 낙동강홍수통제소 에서는 태화강 태화교 지점의 홍수주의보 기준인 4.5m에 수위가 급도달할것으로 예상되자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전 06시에 재난문자를 통해, 울산광역시에 발송하였다 이후, 태화강은 또다시 범람하기 시작했다. 강수 피해와 관련해서 울산의 경우에는 지형적인 요인 역시 있다. 울산은 동풍이 불어 오면 특히 영남 알프스라고 하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일대를 바람이 타고 상승, 이로 인해 비구름이 쉽게 발생한다. 그런데 동풍이 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북반구에서 비구름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특성상 결국 비는 영남 알프스 동쪽에 집중된다. 즉, 동풍이 부는 조건이면 울산은 기상 악화가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태화강 범람 시각은 거의 만조 시간이었다. 사실, 태풍 때 만조 시간이 겹치는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닌데, 태풍은 대개 몇 시간에 걸쳐 비구름부터 시작해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그 긴 시간 동안 만조 시간이 겹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결국 울산 측에서도 상습적으로 범람하는 이 강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순천만 국가정원이 침수 대비를 갖춘 것에 비해 태화강 국가정원은 이런저런 실용성 문제로 아직 뚜렷한 대비책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 나무위키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