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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거리에는 뭐가 유명할까요

by 부자손선생 2024. 1. 29.

홍대거리

 

홍대거리의 역사

과거에는 홍제천이 있었고, 거기에 자잘한 다리가 많다고 해서 잔다리라고 불리던 지역이었다. 원래는 주택가로, 풍수지리학적으로 위치가 좋고 여의도가 가까워서 정치인들도 많이 산[2] 덕인지 부촌이라는 인식도 꽤 많았다고 한다. 반면, 오늘날 상상마당 일대는 판자촌으로 석탄을 싣고 나르는 당인리선이 있는 묘한 동네였다. 대학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1955년 홍익대학교가 용산구에서 이곳으로 넘어오면서부터였다. 그러다 1960년대 이후 미술대학만 남은 홍익대학교 앞에는 입시미술 학원가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었고, 미대생들이 주택 차고를 개조해서 작업실을 만들었는데, 이때 작업실에서 미대생들이 모여 놀던 문화가 훗날 홍대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보증금 100만원, 월세 8만원이라서 108번뇌작업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1984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이 개통되면서 상권이 커지기 시작했다. 당초에는 동교동역으로 역명이 정해졌지만 이후 홍대입구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명칭이 홍대로 굳어졌다. 다만, 이때까지도 상업적인 색채는 신촌이 훨씬 강했는데, 당시 유흥의 중심지였던 신촌이 집중단속의 표적이 되자 유동인구가 홍대 쪽으로 넘어오면서 서서히 발전하게 되었다. 90년대에는 문민정부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지리적 이점 등으로 인해 인디 문화가 자생적으로 발달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전체적인 홍대거리의 흐름이 미술에서 음악으로 넘어갔다. 2000년대 들어서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또 한번 변화를 맞는다. 이 시기에 개통한 6호선 영향력 또한 크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가까웠던 홍대는 외국인들이 쉽게 찾으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 결과 라이브 카페 등이 쇠퇴하고 클럽이 더 확대되었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홍대 놀이터'와 '클럽데이'도 유명해졌다. 이쯤에 걷고 싶은 거리 등이 조성되면서 지금의 틀이 잡혔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90년대까지 번성하던 지척의 신촌, 영등포역전 상권의 쇠퇴로 인한 유동인구를 대거 흡수하며 명실상부한 서울 서부권 최대의 번화가로 발전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급속한 상업화로 본래 홍대 지역에 있던 문화예술인들이 양쪽으로 밀려남에 따라 상권이 확대되었으며, 그 덕에 상업지구에도 예술적 색채가 남아 있고 예술 지구에도 상업적 색채가 상당히 강해지게 되었다. 사실상 두 입지가 혼재되어 있다고 보면 되지만, 대기업의 프랜차이즈가 들어오고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계속해서 예술적 색채는 옅어지고 상업적 색채가 강해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예술적 색채를 짙게 간직하고 있는 이들은 합정역, 상수역 주변으로, 이어 망리단길이라고 불리는 망원동과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선 숲길로 이어지는 연남동으로 밀려나가며 홍대거리의 확장을 가져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연남동뿐만 아니라 망원동, 연희동 일부 지역 더 나아가 신촌까지 포함해 범홍대권역으로 부르기도 한다. 2010년대에는 인천국제공항철도의 개통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용이해졌다. 때문에 게스트하우스가 200곳 넘게 들어섰고, 양화로 일대에 호텔도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은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개발 이후에는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합"이라며 홍대와 합정을 일컫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합정역 근처에는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있다.

홍대를 대표할만한 특징

홍익대학교 정문(홍문관) 바로 건너편에 있는 놀이터공원을 말한다. 참고로 정식 명칭은 놀이터가 아니라 "홍익문화공원"이다. 해당 공원은 2017년 4월 용도변경되어 홍익문화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현재는 놀이기구가 철거되어 놀이터라고 할 수 없지만 여전히 관습적으로 놀이터, 홍놀이라는 명칭이 주로 쓰인다. 플리마켓이 홍익문화공원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참고로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시장은 홍대앞희망시장이다. 두 마켓은 운영 주체가 다르고 홍대앞희망시장이 2002년 5월에 국내에서 첫 수공예 문화예술시장으로 개장, 프리마켓은 6월에 개장하였다. (매주 토요일에 개장하던 프리마켓은 현재 중단된 상태이고, 매주 일요일 홍대앞희망시장만 개장한다.) 마켓이 끝난 직후에는 여러 대안적인 음악인들이 모여서 자체적인 공연 및 음악감상회를 열곤 했으나, 2009년 중반 이후 놀이터 관리권을 상인연합회가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상업성을 띄게 되어 중단되었다. 그 이후 놀이터를 통째 빌리는 식으로 공연을 하거나 홍보행사들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세한 내용은 홍대거리/상업화 문서를 참고 바란다. 그리고 금요일, 토요일 늦은 밤에는 사람이 정말 많이 모여든다. 그 중에 반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인데 외국인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노는 걸 원하는 사람은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보통 여러 음악인들이 공연을 펼치는 주변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노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발효되었을 땐 집회 금지를 명분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접근금지 테이프로 막아놓고 2.5 단계가 풀리면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2022년 7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홍익문화공원이 개방되었고, 매주 일요일 홍대앞희망시장도 재개되었다. 참고로 홍대에는 놀이터가 3개 있다. 홍대입구역 근처에 하나가 더 있는데, 공항철도 출구에서 바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 오는 사람은 이곳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홍대 놀이터는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있는 놀이터를 말한다. 사실 공항철도 7번 출구 앞에 있는 곳은 놀이터 형태가 아닌 공원 형태이며, 이름도 "윗잔다리공원"이다. 초행길이 아니라면 헷갈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디음악의 성지 홍대거리

인디 음악 쪽으로는 영원한 성지 격이다. 90년대 중후반 펑크 록(조선 펑크)과 모던 록 밴드와 이들을 받아주는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태동한 이후, 힙합 등 여러 장르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활동하며 일부는 메인스트림까지 올라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 오늘날에도 다양한 음악을 하는 많은 인디 뮤지션들이 등장했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공연장이 존재하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이런 클럽들이 연합하는 클럽데이라는 행사도 있었다. 2011년 들어서 수익성 문제로 종료되었지만 2015년 이후로 월말마다 부활했다. 몇몇 소규모 연합 공연은 아직 있는 듯하다. 주로 광란의 댄스클럽은 빠지고 공연장들이 몇개 모여서 개최하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기존의 클럽데이를 계승한 라이브 클럽데이가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고 있다. 참가하는 라이브 클럽은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라이브 클럽들로, 상상마당, 브이홀, 프리즘홀, 프리버드2-빅버드, 클럽FF, 클럽 타, 고고스2, 에반스, 에반스라운지, 벨로주 등이 있다. 한국 인디음악이 궁금하고, 들어보고는 싶은데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별 고민없이 매달 마지막 금요일 홍대 앞 거리로 가면 된다. 대중 가수의 노래보다 좋을 수도, 싫을 수도 있는 취향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편하게 자주 접할 수 있다. 관심있는 인디 밴드가 있다면 라이브 공연도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굳이 잘 모르는 팀이라 할지라도 관심있는 장르를 잘 맞춰서 간다면 손해볼 확률도 드물다. 꼭 음악 취향 때문이 아니더라도 밴드들이 열심히 공연하는 분위기가 좋아서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위에도 말했듯이 소규모 공연장이 많아서 아마추어들이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공연장은 으레 이 근방이다.[24] 매니징 개념도 미비해서 공연 후 뒷문[25]에서 기다렸다가 나오면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눈다든가 사인을 받는 등 조금이나마 사적인 친분을 맺기 쉬운 것도 매력이다. 물론 공연 후 피곤할 테니 길게 얘기를 나누는 것은 실례다. 차라리 공연 시작 전에 바람 쐬려고 정문 앞에 나올 때가 있는데, 이때를 노리면 된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수제품 재래시장, 플리마켓에서 하는 공연의 경우 공짜로 볼수도 있다. 그 외에도 저녁마다 공원 쪽에서 소규모 야외공연을 하는 팀들이 있다. 사실 10CM라는 팀이 하는 음악은 이 놀이터에서 하던 음악을 세련되게 개조한 것이다. 특히 홍대 놀이터 화장실 벽이 주요 그래피티 스팟 중 한곳이다. 그 외에도 골목마다 벽화가 많아서 홍대 골목을 홍대 벽화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2020년대 들어선 코로나 여파로 홍대 역시 타격을 입었지만,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하고 있다. 유튜브 등 SNS 시대에 적응하는 것도 과제다. 한편, 놀이터 주변은 이들 뮤지션과 상업성에 찌든 노점상 연합회와의 마찰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홍대거리/상업화 문서를 참조 바란다.

 

- 나무위키 참조 -